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Exhibition]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November 1, 2026  to  December 31, 2026
上海市青浦区金泽镇迎祥街33号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얼둥창(尔冬强)의 강남 역사문화 현장 조사 시리즈가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뎬빈 기은도(淀滨寄隐图)》 문헌전은 청나라 말기 한 문인이 남긴 그림에서 시작해, 108명의 문인이 약 45년에 걸쳐 이어간 문화적 교류와 그들의 삶을 조명한다.

전시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상하이 칭푸구 진쩌진(金泽镇) 커뮤니티 문화활동센터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2026년 11월 1일~12월 31일

관람 시간: 매주 토·일요일 10:00~15:30

전시 장소: 金泽镇社区文化活动中心213展厅

주소: 上海市青浦区金泽镇迎祥街33号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강남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얼둥창의 현장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는 상하이와 베이징을 비롯해 실크로드 연선 여러 지역의 학자와 연구자들이 관심과 지원을 보냈다.

전시 기간에는 특별 강연 3회와 전문가 포럼 2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특별 강연은 일반 시민에게도 공개되며, 자세한 일정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추후 안내된다.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시와 그림으로 이어진 문인들의 교류

중국에는 오래전부터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를 짓고 예술을 나누는 전통이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모임은 서기 353년, 동진 시대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가 개최한 '난정회(兰亭会)'다.

당시 문인들은 굽이치는 물길에 술잔을 띄워 보내며 술을 마시고 시를 읊었다. 자연을 감상하고 인생에 관한 생각을 나누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자리였다.

왕희지는 이날 모임이 끝난 뒤 그 감흥을 글로 남겼다. 바로 중국 서예사에서 '천하제일행서'로 불리는 《난정집서(兰亭集序)》다.

이 모임은 이후 문인들의 예술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시와 예술을 통해 교류하는 중요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이러한 전통은 오랜 세월 이어졌다.

1913년 음력 3월 3일, 중국의 사상가 량치차오(梁启超)는 베이징에서 '만생원 계축 수계아집(万生园癸丑修禊雅集)'이라는 문인 모임을 개최했다.

같은 날 일본 교토에서도 한학자 나이토 도라지로(内藤虎次郎)가 '다이쇼 계축 난정회(大正癸丑兰亭会)'를 열었다. 당시 교토에 머물던 중국의 저명한 학자 뤄전위(罗振玉)와 왕궈웨이(王国维)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처럼 시와 예술을 통해 교류하는 문인 문화는 중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상하이 칭푸구 진쩌(金泽) 역시 이러한 문인 문화의 전통을 간직한 지역이다.

송나라와 원나라 시기, 유명 서화가 조맹부(赵孟頫)와 관도승(管道昇)의 영향으로 진쩌 지역의 문예 활동은 점차 활발해졌다.

이후 문인들이 함께 시를 짓고 술을 즐기며 예술을 나누던 문화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졌다.

현재 진쩌에 머물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얼둥창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지역의 오랜 문화적 전통을 다시 조명한다.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108명 문인의 45년 기록… 상하이 칭푸서 《뎬빈 기은도》 문헌전 개막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된 45년의 기록

《뎬빈 기은도》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후신푸가 남긴 그림과 시에 주변 문인들이 자신의 감상을 담은 시와 글씨, 그림을 더하면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모인 특별한 기록이 됐다.

후신푸는 고향의 친구와 동문들을 비롯해 인근 지역의 문인들을 초대해 작품을 나누고 서로 화답하는 모임을 이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교류가 후신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됐다는 사실이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가 남긴 화첩을 가지고 다른 문인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시와 글을 모았다.

이 과정은 칭푸 지역의 마지막 수재(秀才, 과거시험을 통해 일정한 자격을 얻은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약 45년에 걸쳐 총 108명의 문인과 관료가 기록에 참여했다.

오늘날 이 화첩은 당시 강남 지역의 문인들이 어떻게 교류하고 문화를 이어갔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된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시대를 살아간 108명의 문인

《뎬빈 기은도》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는 우다청처럼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역에서 학문과 예술 활동을 이어가던 지식인들이었다.

이들은 평생 수많은 시와 그림, 글씨와 문헌을 남겼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어떤 이는 고향에 머물며 학문을 연구하고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지켰다. 또 어떤 이는 고향을 떠나 관리나 군인으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했다.

강과 수로를 정비해 농토를 보호한 관리도 있었고, 국경과 해안을 지키며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도 있었다.

의술로 환자를 치료하거나 자신의 재산을 내어 재난 지역 주민들을 돕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쓴 인물들도 있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이들은 학문과 예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배운 것을 사회에서 실천하려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강남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여정

얼둥창의 강남 현장 조사 시리즈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10차례의 특별 문헌전을 개최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전시는 다음과 같다.

조맹부·관도승 문헌전

장부 속의 강남 – 진쩌 약방 문헌전

장부 속의 강남 – 전장(옛 금융기관) 문헌전

리리(黎里) 화점 문헌전

리리의 문화적 자각 문헌전

장부 속의 강남 – 푸둥 전통 중의약 문헌전

장부 속의 강남 – 진쩌 쌀 상점 문헌전

진쩌의 물질문화와 생활 문헌전

강남 건축문화 – 진쩌 문헌전

《뎬빈 기은도》 문헌전


얼둥창 강남역사문화연구실은 앞으로도 장강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적 건축물과 생활 유산, 예술과 문화 전통 등 강남의 유형·무형 문화유산에 대한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 학술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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